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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새벽 한 시경이나 됐을까. 잠든 피의자들 가운데서 누군가 덧글 0 | 조회 60 | 2019-10-02 16:07:28
서동연  
그런데 새벽 한 시경이나 됐을까. 잠든 피의자들 가운데서 누군가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멍청하게 앉아 있더니 이내 머리를 쥐어뜯으며 울부짖기 시작했다.이중위의 부대에서도 그 시각에 진지에 없었던 것이 명백한 몇몇이예를 들면 보선을 나갔던 가설병이나 부식수령을 갔다가 늦은 일종계와 취사병 같은 병사들이턱없이 엄한 심문을 받고 데려온 술집 주인과 면대까지 했으나 술집 주인은 이미 얼굴을 잊은 후였다. 사건 후부터 지금까지 벌써 수백 명을 면대한 그는 그저 자고 싶으니 돌려보내 달라고 할 뿐이었다.“알겠소. 그렇다면 나도 돌아가야지.”그러자 고개를 약간 든 그는 말도 하기 귀찮다는 듯 손을 들어 이미 어둠이 짙어오는 계곡 밑을 가리켰다. 그러고 보니 기계적인 동작을 되풀이하고 있는 사병들도 몹시 지쳐 있는 것 같았다. 아마 그들은 하루 종일 도보로 행군했을 것이다. 적어도 이십 마일 이상을, 그것도 가끔씩은 도보로. 그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이중위는 비록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체험해 못한 전쟁의 또다그가 이렇게 묻자 추수가 놀란 듯한 눈길로 그를 올려보았다. 마지막으로 데리고 살던 할멈이 죽은 후 칠년이나 줄곧 그 곁에서 시중을 들어 왔지만 한 번도 듣지 못한 물음이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사실 그는 그보다 더 긴 세월을 매향의 이름조차 입에 담지 않았었다.“더 없느냐?”힐끗 통제관을 보며 이중위에게 그렇게 묻는 대대장의 표정은 차라리 “통제관이 납득하도록 잘 설명해”라는 명령이라는 게 옳았다. 그러나 이중위는 해명할 틈이 없었다. 대뜸 그 남자가 이중위를 보고 퍼부어대기 시작한 것이다.“뒷산 야전선?”하기야 뭣이 좀 작고 뭣이 좀 작다고 해서 남의 꿈이며 삶 자체마저 쬐끄만하다고 말하는 데는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명색 고등교육 맛까지 본 터수에 꿈이란 게 겨우 십년을 넘게 다닌 어떤 허름한 회사의 계장자리 정도이고, 삶의 중요한 궤적이랬자 그 귀두산 기슭에 까치둥치같이 아슬아슬하게 엮은 같잖은 마이 홈과 버스로 두 시간이나 걸리는 도심의 빌딩숲에
잠시 멈칫했던 분위기를 되살리기나 하려는 듯이 강병장이 큰소리로 말하며 잔을 쳐들었다.대문께에서 나는 불현듯한 애정으로 여원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그러나 흔들리는 시야에는 만신창이 기사를 전송하는 마지막 여왕의 처연한 자태와 저 사라진 모든 것의 추억처럼 희미한 빛을 내며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는 램프만이 아련하게 클로즈업 되어 올 뿐이었다.교육부장이 그에게 다가가 어쩌고 저쩌고 수작을 붙이자 그가 퉁명스레 쏘아부친 말이었다. 결국 그는 발길로 몇 번 챈 것을 이용해 가장 괴롭다는 감방에서의 첫날을 편안히 누워서 보낼 수 있었다.묘한 직업도 있군. 그 나이들이라면 명목상이라도 처녀는 있을 리 없고 대충 과부들이겠지요?“그래도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동생, 여기야, 이리와 앉아.원인을 모르는 문중의경악 속에 그 젊은이가 떠나던 날 아침,그녀는 홀로 뒤뜰 숲속에 나가 사랑하던 십자매 한 쌍을 놓아주고 오래오래 그들이 사라져간 창공을 응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날로 사랑방에는 자물쇠가 잠기고 오래잖아 이 집은 문중에서 가장 쓸쓸한 집이 되고 말았다.이규택 42세, 상습 도박 혐의.위장망에 단독군장 차림으로 출동준비를 완전히 갖춘 강병장이 은밀한 의논 투로 말했다.“그래도문중사는 어느정도요”갑작스런 그 애의 물음에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어느새 잔을 채워둔 그 애가 조용히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나는 당연히 모른다. 주정뱅이의 행위 동기까지 단번에 간파할 능력이 있다면 무엇 때문에 이름 없는 소집단의 궁수 노릇이나 할 거냐. 그러나 상대의 목소리는 은밀해질 뿐이다.그 다음 농민들과의 계약은 비록 몇천 원 자리지만 법률상의 하자가 없도록 완벽한 서류로 작성했소. 그들의 지려천박을 이용했거나 사술을 썼다는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서였소.“그럼 지금까지 계속 맞고 있었단 말인가?”언제부터인가 이 집은 여원이라고 불리었다. 그 애의 아버지가 요절한 후에 남자라고는 하나 있던 오빠마져 의용군에 끌려가 버리자 집안에는 완전히 여자들만 남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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